케이블TV 중계가 K-리그에 미치는 영향②
[편집자주=2010 K-리그 개막(2월 27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타이틀 스폰서'는 물론 K-리그 중계권도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다행히 타이틀 스폰서는 거의 확정적인 상태라고 한다.) 경기장을 직접 찾는 것 만큼이나 TV중계가 갖는 의미는 중요하다. 특히 입장권 수입이 미미한 K-리그는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K-리그의 TV중계는 벤쿠버 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프로야구에 밀려 찬밥신세다. SBS의 벤쿠버 독점 중계가 TV노출을 줄여 국민적 관심을 이끄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의 TV노출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상파까지는 바라지도 않겠다. 케이블TV라도 가능한 많이 K-리그를 중계해주길 바란다.]
Ⅲ. 결과 및 논의
[피치액션 l 안경남] 본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얻은 결과는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중계방송 경기 빈도, 구단별 중계방송 방영빈도와 방영율, 스포츠케이블 방송사별 각 구단의 중계방송 빈도와 점유율, 스포츠케이블 방송사 간 중복 중계방송 빈도에 대한 분석이다. 이에 따른 범주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K-리그 중계방송 빈도
아래의 <표1>은 2009년 3월 7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된 2009 K-리그 정규시즌의 스포츠케이블 방송사 별 중계방송 경기의 빈도를 집계한 결과이다. 이 결과는 방송사가 정규리그 기간 중 총 몇 경기를 중계하였는가를 집계한 것으로, 녹화 중계된 경기는 제외하고 생방송으로 중계된 경기만 집계하였다. (※ 후생 즉, 후반 생중계 및 중계시간이 지켜지지 않은 경기도 생중계된 경기에 포함했다.)
<표1>에서 제시된 것처럼 가장 많은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케이블 방송사는 SBS SPORTS로 32경기를, MBC-ESPN은 27경기를 중계했고 KBS-N SPORTS가 24경기를 중계함으로써 스포츠케이블 3개 방송사는 2009년도 K-리그 정규시즌을 모두 83경기 생중계 방송하였다. 그러나 K-리그 정규시즌의 중계방송 빈도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09년도 K-리그 정규시즌은 줄어든 관중과 방송사의 중계로 인해 많은 팬 층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 겪었다. 시청자들 또한 “TV에서 K-리그가 실종됐다.”라고 할 만큼 K-리그 중계를 TV로 지켜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스포츠 중계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가 주요 편성 시간대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구는 온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을 비롯한 유럽 축구뿐이었다. 그럼에도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2009시즌 K-리그 중계 빈도는 각 구단별 경기수를 뛰어넘거나 그와 비슷한 횟수를 기록했다. 특히 SBS SPORTS의 경우 K-리그 한 구단의 정규리그 경기수가 28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많은 32경기를 생중계 방송했으며 KBS-N SPORTS(24경기)와 MBC-ESPN(27경기)도 28경기에는 못 미쳤으나 녹화 중계를 포함할 경우 그와 비슷한 중계방송을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SBS는 2009년 인기 스포츠 중계를 독점하며 스포츠채널의 강자로써 이미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MBC-ESPN이 독점해 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기간이 만료되자 재빨리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데 이어 한국 축구대표팀의 2009년도 평가전 중계권을 모두 따내는 등 ‘축구는 SBS'라는 공식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뿐 아니라 SBS는 박주영(AS모나코)이 활약하고 있는 프랑스 리그1의 정규리그와 컵 대회 중계권을, 2009년 7월 스페인 세비야 등 주요도시에서 개최된 2009피스컵 안달루시아 대회 독점 중계권을, 2009 남아프리카공화국 컨페더레이션스컵과 여자 월드컵, U-17과 U-20 세계 청소년 월드컵 중계권을 모두 확보했다. SBS의 중계권 독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구촌 축제라 불리는 월드컵 중계권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까지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따내며 명실상부한 ’넘버원 축구채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지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중요한 축구 중계권은 모두 SBS가 독점한 셈이 됐다. (※ KBS-N SPORTS는 이탈리아 세리에A 중계권을, MBC-EPSN은 세리에A 중계권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중계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다수 중계권을 확보한 SBS는 자회사인 SBS SPORTS 채널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각종 리그와 축구 대회를 중계방송 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K-리그를 가장 많이 중계했다. SBS SPORTS의 32경기 중계방송 횟수가 갖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방송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축구 관련 중계방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SBS SPORTS는 가장 많이 K-리그 중계를 해낸 것이다.
반면, KBS-N SPORTS가 가장 적은 24경기를 중계방송 한 이유는 KBS 지상파 방송을 통해 K-리그 중계방송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 실제로 KBS는 3월 7일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개막전을 KBS1-TV를 통해 오후 15시에 생중계 방송했다. 같은 날 KBS-N SPORTS는 저녁 20시 20분에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개막전 경기를 녹화 방송했다.) 물론 지상파를 통해 중계된 K-리그는 KBS-N SPORTS의 중계방송 횟수를 뒤집지 못할 정도로 미비한 수치였다.
<표1>에 제시된 3개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중계 경기 빈도만을 본다면 우리나라 프로축구 팬들은 2009년도 K-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대부분 시청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스포츠케이블 3개 방송사의 중계방송 빈도가 곧 K-리그의 원활한 중계방송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후방(※ 후반전 생방송)이 난무했고 특정 경기와 인기 구단에 중계방송이 쏠리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K-리그 전 경기를 시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2. 각 구단별 중계방송 방영빈도와 방영율
다음의 <표2>에 제시된 자료는 2009시즌 동안 K-리그 각 구단의 전체 28경기 중 스포츠케이블 3개 방송사를 통해 경기가 얼마나 많이 중계되었는가에 대한 빈도다.
가장 많은 경기가 중계방송 된 구단은 28경기 중 18경기(64%)가 중계된 FC 서울로서 K-리그 15개 구단 중 유일하게 5할(50%)이 넘게 경기가 중계되었다. 그 다음은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로 총 10경기(35.7%)가 중계방송 되었고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 중 하나인 수원 삼성은 정규시즌을 10위로 마무리하는 부진 속에도 전북 현대와 같은 10경기(35.7%)가 스포츠케이블 방송을 탔다. 5위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합류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9경기(32.1%)로 그 뒤를 이었고 부산 아이파크는 12위의 저조한 성적 속에 8경기(28.5%)가 방송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경남FC와 울산 현대는 나란히 7경기(25%)가 중계되었고 ‘신생팀 돌풍’을 일으키며 강원도에 축구 열기를 고조시켰던 강원FC도 7경기(25%)가 중계방송 되었다. 반면 ‘파리아스 매직’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2위와 리그컵(피스컵) 우승,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는 6경기(21.4%)가 중계되는데 그쳤다. 6위로 6강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확보한 전남 드래곤즈와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며 K-리그에 이변의 바람을 일으켰던 광주 상무는 6경기(21.4%)가 중계되었고, 성남 일화는 5경기(17.8%)가, 대전 시티즌과 대구FC는 4경기(14.2%)가,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15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경기(10.7%)가 스포츠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중계방송 되었다.
<표2>에 제시된 자료는 중복 중계방송이 되었더라도 한 구단의 경기가 최소 한 방송사에서 중계가 되었다면 그것으로 한 경기가 중계된 것으로 조사된 내용이다. 따라서 중복 중계방송과는 상관없이 시청자를 프로축구(K-리그) 팬들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중계방송을 통해서 어느 정도 시청할 수 있었는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자료라 판단된다.
가장 높은 빈도를 기록한 FC 서울의 경우 유일하게 15개 구단 중 50%의 중계방송 빈도를 넘었다. 그럼에도 FC 서울의 중계방송 빈도는 프로야구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적은 방영율을 기록했다. 여정권-이창섭(2005)에 따르면 2005년 프로야구에서 중계방송 방영 빈도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전체 126경기 중 무려 122경기가 중계방송 되었다. 이는 사실상 전경기가 중계된 것으로 K-리그와 비교해 엄청난 중계 횟수를 자랑한다. 또한 당시 최저 방영율을 기록한 현대 유니콘스도 30%를 넘는 등 K-리그 보다 높은 방영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자료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프로야구의 인기가 훨씬 높아진 2009년의 프로야구와 K-리그의 차이는 더 벌어졌을 공산이 크다.
FC 서울의 중계방송 방영 빈도는 2위 그룹인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방영율을 합한 것과 비슷한 수치이자 대전 시티즌, 강원FC, 대구FC, 제주 유나이티드 4개 구단의 중계방송 방영 빈도를 합한 것과 같다. 이는 FC 서울에 중계방송이 쏠렸다는 것을 의미 한다. K-리그 전체적으로 중계방송의 횟수가 미미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한 팀에게 중계방송이 쏠리면서 시청자들이 K-리그 15개 구단의 경기를 고르게 시청하지 못했다. FC 서울에 스포츠케이블 3개 방송사의 중계가 쏠렸던 이유는 FC 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지리적 조건과 기성용, 김치우, 이청용(※ 이청용은 올 여름 시즌 도중 이적 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볼턴 원더러스로 이적했다.)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중계방송을 하는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에게 매우 만족스러운 조건이다.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방송사와의 거리가 가까워 중계시스템이 움직이기에 편리한 조건이다. 강원도와 전라도, 경상도 심지어 제주도까지 가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FC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위치한 성남 일화의 중계방송 빈도는 왜 하위권에 머문 것일까. 이 또한 FC 서울이 가진 조건의 우월함 때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개막전 장소로 활용된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시아 최대 축구전용구장(6만석)으로 스포츠 중계방송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성남 일화의 홈구장인 성남종합운동장과 탄천종합운동장의 경우 낙후된 시설로 인해 중계를 하는데 있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서울로부터 비슷한 거리에 위치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성남 일화 보다 높은 중계방송 빈도를 기록하는데서 확인할 수 있다. 두 팀 모두 FC서울과 마찬가지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겨냥해 건설된 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4만석 규모의 인천문학경기장을, 수원 삼성은 ‘빅버드’라 불리는 4만 5천여석 규모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물론 FC 서울이 단순히 최적의 중계방송 환경을 지녔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에 걸맞은 성적을 꾸준히 거둬왔으며 앞서 설명했듯이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FC 서울이 가장 많이 중계방송 된 이유 중 하나다. 시청률을 따라가는 방송사의 중계편성 특성상 중계 환경이 좋고, 성적이 뛰어나며, 인기 선수들을 보유한 FC 서울이야말로 최고의 중계방송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FC 서울에 쏠린 중계방송 빈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프로스포츠가 구단의 성적이나 소속 선수의 인기가 매체의 노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중계방송 환경을 탓할 수는 없으나 다른 4개 팀의 중계방송 빈도를 합한 것과 같은 중계방송이 됐다는 것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실제로 축구 팬들을 비롯한 스포츠 시청자들은 올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바탕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전북 현대의 경기를 FC 서울의 절반에 가까운 10경기(35.7%) 밖에 시청하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1위 팀의 경기가 절반도 중계되지 못한 것은 분명 K-리그의 전체적인 흥행을 놓고 봤을 때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20골을 터트리며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라이언 킹’ 이동국의 플레이를 제대로 지켜보지 못함은 물론, 전북의 상승세를 직접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서울에 연고를 둔 FC 서울과 달리 전북 현대는 지방에 연고를 둔 팀이다. 전북 현대가 FC 서울과 비교해 경기장을 찾는 어려움이 더 컸음에도 중계방송은 FC 서울이 더 높은 횟수를 기록함에 따라 축구 팬들과 시청자들은 올 시즌 K-리그 최고 팀의 경기를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되진 않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위를 달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보다 중상위권인 아스톤 빌라의 경기가 더 많이 중계된다면,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은 진정한 리그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소위 잘나가는 팀의 경기를 많이 중계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고른 분배를 하되, 인기의 척도를 적절히 배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009 K-리그의 중계방송 분배는 불균형을 이뤘다고 볼 수 있다. 고른 방송 분배가 필요한 이유는, 중계방송이 특정 구단의 홍보용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김종-최재원(1999)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TV를 자주 시청하는 사람이 경기장을 자주 찾는다.”고 했다. K-리그가 전체적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선 특정 구단에 집중되는 중계방송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로 많이 중계방송 된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우 10경기(35.7%)가 중계 되었는데, FC 서울과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K-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전북 현대는 17승 6무 5패(승점 57)의 59득점(최다득점)과 33실점(세 번째로 적은)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총 28경기 중 10경기만이 중계되는데 그쳤다. 이동국을 비롯해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보유한데다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데다 FC 서울과 마찬가지로 좋은 중계방송 조건을 갖췄음에도 지방에 연고를 둔 탓에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중계편성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 못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시즌 내내 최악의 부진 속에 리그 10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으나 중계방송 빈도에서는 전북 현대와 함께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수원 삼성이 K-리그 최고의 인기구단이자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쓸며 우승을 차지하는 등 디펜딩 챔피언로서 팬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 저조한 성적에도 비교적 높은 중계방송 빈도를 나타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 가운데 전북 현대와 FC 서울을 제외하곤 매우 저조한 방영율을 기록했다. 특히 2위 포항 스틸러스의 중계방송 방영 빈도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2009 K-리그 정규시즌 우승은 전북 현대에게 돌아갔지만, 전체적인 임팩트는 포항 스틸러스가 더 강했다. 전북 현대와 달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를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도 리그컵(피스컵) 우승과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올랐고, 2위를 기록하며 201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는데도 성공했다. 단순히 결과가 좋았던 것도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 아래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은 남미식 패스 축구를 바탕으로 매 경기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해 냈다. 때문에 포항 스틸러스의 정규리그 경기가 6경기(21.4%)에 그쳤다는 점은 무척이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 포항 스틸러스는 오히려 시즌 막판 정규리그 보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보다 많이 노출됐다. 우즈베키스탄 클럽 분요드코르와의 4강 2차전과 알 이트하드와의 결승전은 지상파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성남 일화도 마찬가지다. 2009시즌을 앞두고 팀의 레전드인 신태용 감독에게 전권을 부임하며 팀 리빌딩 작업에 착수했던 성남 일화는 수도권에 위치한데다 리그 4위라는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총 28경기 중 4경기(14.2%)만이 중계되었다. 이는 시즌 초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FC와 광주 상무 등에게 중계 기회가 많이 돌아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중계 횟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다른 팀들이 비교적 비슷한 중계방송 빈도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섬을 연고로 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15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경기(10.7%)가 중계방송 되는데 그쳤다. 제주도라는 특이사항에다 최악의 부진을 거듭한 리그 성적이 한 몫을 했다. 1위 전북 현대(59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득점력(22골)과 대구(45실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실점률(44실점)은 제주 유나이티드를 팬들과 언론매체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다. 2009년도 시즌 초반 K-리그의 키워드와도 같았던 광주 상무와 강원FC는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며 각각 6경기(21.4%)와 7경기(25%)가 중계되었다. 한 때 리그 1위에 올랐던 광주 상무와 축구 열기가 매우 뜨거웠던 강원FC임을 감안할 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K-리그 구단 대부분이 5~6경기 중계방송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비인기 구단과 신생 구단이라는 단점을 딛고 비교적 선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안경남=프로축구에 대한 스포츠케이블 방송사의 중계 빈도 및 편중, 중복 편성에 관한 분석]
③편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