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2-1 리버풀] 루니 vs 스피어링, 그리고 긱스의 이동
2012/02/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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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分析] 경기분석/[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피치액션 l 안경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웨인 루니의 페널티 킥 두 골에 힘입어 리버풀에 2-1 승리를 거뒀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파트리스 에브라의 악수를 거부한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단 한 명의 교체 없이 경기를 끝마쳤다.
● 베스트11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대니 웰백과 루니를 전방에 배치했고 라이언 긱스를 왼쪽에, 스콜스를 중앙에 투입했다. 우측 측면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맡았고 수비라인은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 리버풀의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최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앤디 캐롤과 크레이그 벨라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수아레스가 원톱으로 나섰고 제이 스피어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왼쪽 풀백 호세 엔리케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글렌 존슨이 오른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 전반전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격돌만큼 격렬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했다. 변수가 있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에브라와 부딪히며 경기가 중단됐고, 그로인해 경기 템포가 빨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볼을 소유하기 위해 애썼고 그로인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찬스도 비슷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득점 기회가 더 아쉬웠다.
● 전술 포인트①
맨유 전술의 특징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긱스다. 이날 긱스는 마치 처진 공격수처럼 움직였다. 기본적으로 왼쪽에 위치했지만 공격시에는 자주 중앙으로 이동해 웰백, 루니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수비시에는 리버풀의 우측 풀백 존슨을 견제했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와 위치상의 오류로 인해 자주 존슨을 놓쳤다. 리버풀의 전반전 공격이 주로 우측에서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존슨이 페널티 박스로 접고 들어오면서 날린 왼발 슈팅이 들어갔다면 경기의 흐름은 리버풀쪽으로 기울어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긱스의 움직임은 맨유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효과를 줬다. 긱스는 스콜스, 마이클 캐릭과 함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전방에선 웰백, 루니와 삼각형 형태를 이루며 상대 박스 진입을 시도했다. 퍼거슨이 이처럼 긱스를 이동시킨 이유는 리버풀이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달글리시 감독은 중원에서의 압박을 높이기 위해 조단 핸더슨, 스티븐 제라드, 스피어링을 역삼각형 형태로 배치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리버풀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지만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3 vs 4의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긱스와 캐릭이 핸더슨, 제라드와 자주 충돌했고 스피어링은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에서 움직이는 루니를 따라다니기에 바빴다. 자연스럽게 스콜스는 후방에서 자유롭게 볼을 소유할 수 있었다. 맨유가 리버풀보다 볼 점유율이 높았던 이유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이 맨유에게 무조건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앙에서의 수적 우세가 측면에서의 열세로 이어지며 존슨에게 치명적인 찬스를 내줬기 때문이다.
● 전술 포인트②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스피어링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루니 vs 스피어링’의 대결에서 갈렸다. 웰백과 함께 전방에 포진했던 루니는 좌우 측면을 폭넓게 오가며 스피어링을 흔들었다. 스피어링은 루니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루니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그를 쫒다 위치를 벗어나 공간을 내줬고, 반대로 위치를 지키면 루니가 자유롭게 볼을 소유하게 만들었다. 파트너 웰백의 움직임도 훌륭했다. 웰백도 루니처럼 자주 후방으로 내려오며 공격 전개를 도왔다.
이날 맨유는 집요하게 스피어링이 위치한 중앙을 노렸다. 오직 발렌시아만이 엔리케를 괴롭히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달글리시가 선택한 4-1-4-1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했다. 4-1-4-1 포메이션의 문제점은 볼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즉 상대가 공격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1’이 꽤 많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앞선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지원을 해야 하지만, 핸더슨과 제라드는 그러한 움직임이 다소 부족했다.
맨유 공격진의 폭넓은 움직임과 긱스의 중앙 이동으로 인해 규칙적인 포메이션을 잡기가 어려웠다. SBS ESPN의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4-3-3에 가까운 형태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4-3-3보다는 4-4-2의 변형 형태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긱스 때문이다. 긱스는 분명 왼쪽 미드필더였다. 단지, 박지성처럼 측면자원이지만 공격시 자주 중앙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루니도 그렇다. 루니는 윙포워드보다는 처친 공격수 또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웠다. 과거 퍼거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사용했던 4-3-3과는 다르다.
● 후반전
달글리시 감독은 아무런 변화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전반에 스피어링이 루니를 견제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이다. 베스트11부터 후반전 교체까지, 전체적으로 이날 달글리시의 판단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어쨌든 맨유는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루니가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고 전반부터 집중적으로 노렸던 스피어링의 위치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에 지적했던 리버풀의 전술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순간이다. 스피어링은 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렌시아에게 빼앗겼고, 동시에 루니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루니는 발렌시아를 패스를 받아 가볍게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후 달글리시 감독은 제라드를 후방으로 내리며 4-1-4-1을 4-2-3-1로 바꿨지만 너무 늦은 변화였다.
맨유의 2-0 리드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리버풀은 원정에서 두 골을 내줬지만 선 듯 선수 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달글리시 감독은 뒤늦게 캐롤과 벨라미를 투입하며 4-4-2로 변화를 줬다. 이것은 두 가지 효과를 불러왔다. 첫째, 원톱에서 투톱으로 전환되며 수아레스가 상대 집중 견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둘째, 캐롤의 높이를 활용한 세컨 볼 혹은 공중볼 공격이 가능해졌다. 단점도 발생했다. 루니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 갈무리
리버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확실히 네마냐 비디치가 빠진 맨유의 수비라인은 공중볼에 약점을 나타냈다. 조니 에반스와 퍼디난드는 캐롤과의 경합에 힘겨워했고 다비드 데 헤아는 펀칭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맨유는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며 경기를 리드했고 결국 승리했다.
전술적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의 4-1-4-1과 스피어링의 문제점을 파고들었고 결국 그것을 이용해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반면, 달글리시 감독은 지난 FA컵 32강전과 달리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벨라미와 찰리 아담을 뒤늦게 투입한 점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경험이 부족한 스피어링을 선발로 내세운 점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 베스트11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대니 웰백과 루니를 전방에 배치했고 라이언 긱스를 왼쪽에, 스콜스를 중앙에 투입했다. 우측 측면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맡았고 수비라인은 크리스 스몰링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큰 변화는 없었다. 반면, 리버풀의 케니 달글리시 감독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다. 최근 좋은 호흡을 보여준 앤디 캐롤과 크레이그 벨라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수아레스가 원톱으로 나섰고 제이 스피어링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왼쪽 풀백 호세 엔리케가 부상에서 복귀하며 글렌 존슨이 오른쪽으로 다시 이동했다.
● 전반전
수아레스와 에브라의 격돌만큼 격렬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생각보다 조용하게 시작했다. 변수가 있었다. 경기 시작 30초 만에 맨유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가 볼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에브라와 부딪히며 경기가 중단됐고, 그로인해 경기 템포가 빨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맨유와 리버풀 모두 볼을 소유하기 위해 애썼고 그로인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찬스도 비슷했다. 그러나 리버풀의 득점 기회가 더 아쉬웠다.
● 전술 포인트①
맨유 전술의 특징은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긱스다. 이날 긱스는 마치 처진 공격수처럼 움직였다. 기본적으로 왼쪽에 위치했지만 공격시에는 자주 중앙으로 이동해 웰백, 루니와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수비시에는 리버풀의 우측 풀백 존슨을 견제했다. 물론 체력적인 문제와 위치상의 오류로 인해 자주 존슨을 놓쳤다. 리버풀의 전반전 공격이 주로 우측에서 이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존슨이 페널티 박스로 접고 들어오면서 날린 왼발 슈팅이 들어갔다면 경기의 흐름은 리버풀쪽으로 기울어졌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긱스의 움직임은 맨유가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효과를 줬다. 긱스는 스콜스, 마이클 캐릭과 함께 점유율을 높이는데 기여했고 전방에선 웰백, 루니와 삼각형 형태를 이루며 상대 박스 진입을 시도했다. 퍼거슨이 이처럼 긱스를 이동시킨 이유는 리버풀이 3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달글리시 감독은 중원에서의 압박을 높이기 위해 조단 핸더슨, 스티븐 제라드, 스피어링을 역삼각형 형태로 배치했다.
그러나 문제점은 리버풀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다. 3명의 미드필더를 기용했지만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3 vs 4의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됐다. 긱스와 캐릭이 핸더슨, 제라드와 자주 충돌했고 스피어링은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에서 움직이는 루니를 따라다니기에 바빴다. 자연스럽게 스콜스는 후방에서 자유롭게 볼을 소유할 수 있었다. 맨유가 리버풀보다 볼 점유율이 높았던 이유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이 맨유에게 무조건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중앙에서의 수적 우세가 측면에서의 열세로 이어지며 존슨에게 치명적인 찬스를 내줬기 때문이다.
● 전술 포인트②
리버풀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스피어링을 집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승부는 사실상 ‘루니 vs 스피어링’의 대결에서 갈렸다. 웰백과 함께 전방에 포진했던 루니는 좌우 측면을 폭넓게 오가며 스피어링을 흔들었다. 스피어링은 루니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 루니가 측면으로 이동하면 그를 쫒다 위치를 벗어나 공간을 내줬고, 반대로 위치를 지키면 루니가 자유롭게 볼을 소유하게 만들었다. 파트너 웰백의 움직임도 훌륭했다. 웰백도 루니처럼 자주 후방으로 내려오며 공격 전개를 도왔다.
이날 맨유는 집요하게 스피어링이 위치한 중앙을 노렸다. 오직 발렌시아만이 엔리케를 괴롭히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달글리시가 선택한 4-1-4-1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했다. 4-1-4-1 포메이션의 문제점은 볼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즉 상대가 공격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한 ‘1’이 꽤 많은 지역을 커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앞선 2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지원을 해야 하지만, 핸더슨과 제라드는 그러한 움직임이 다소 부족했다.
맨유 공격진의 폭넓은 움직임과 긱스의 중앙 이동으로 인해 규칙적인 포메이션을 잡기가 어려웠다. SBS ESPN의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4-3-3에 가까운 형태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4-3-3보다는 4-4-2의 변형 형태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는 긱스 때문이다. 긱스는 분명 왼쪽 미드필더였다. 단지, 박지성처럼 측면자원이지만 공격시 자주 중앙으로 이동했을 뿐이다. 루니도 그렇다. 루니는 윙포워드보다는 처친 공격수 또는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웠다. 과거 퍼거슨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자주 사용했던 4-3-3과는 다르다.
● 후반전
달글리시 감독은 아무런 변화 없이 후반전을 시작했다. 전반에 스피어링이 루니를 견제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하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선택이다. 베스트11부터 후반전 교체까지, 전체적으로 이날 달글리시의 판단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어쨌든 맨유는 후반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루니가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고 전반부터 집중적으로 노렸던 스피어링의 위치에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에 지적했던 리버풀의 전술적인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순간이다. 스피어링은 볼을 안정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발렌시아에게 빼앗겼고, 동시에 루니를 자유롭게 만들었다. 루니는 발렌시아를 패스를 받아 가볍게 두 번째 골을 터트렸다. 이후 달글리시 감독은 제라드를 후방으로 내리며 4-1-4-1을 4-2-3-1로 바꿨지만 너무 늦은 변화였다.
맨유의 2-0 리드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됐다. 리버풀은 원정에서 두 골을 내줬지만 선 듯 선수 교체를 시도하지 않았다. 달글리시 감독은 뒤늦게 캐롤과 벨라미를 투입하며 4-4-2로 변화를 줬다. 이것은 두 가지 효과를 불러왔다. 첫째, 원톱에서 투톱으로 전환되며 수아레스가 상대 집중 견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둘째, 캐롤의 높이를 활용한 세컨 볼 혹은 공중볼 공격이 가능해졌다. 단점도 발생했다. 루니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 갈무리
리버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아레스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확실히 네마냐 비디치가 빠진 맨유의 수비라인은 공중볼에 약점을 나타냈다. 조니 에반스와 퍼디난드는 캐롤과의 경합에 힘겨워했고 다비드 데 헤아는 펀칭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맨유는 의도적으로 경기 템포를 늦추며 경기를 리드했고 결국 승리했다.
전술적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의 4-1-4-1과 스피어링의 문제점을 파고들었고 결국 그것을 이용해 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반면, 달글리시 감독은 지난 FA컵 32강전과 달리 지나치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벨라미와 찰리 아담을 뒤늦게 투입한 점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경험이 부족한 스피어링을 선발로 내세운 점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