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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l 맨유 vs 맨시티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맨체스터 더비의 영웅은 웨인 루니였다. 루니는 자신의 커리어 역사상 가장 멋진 골을 작렬시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다. 때로는 전술보다 개인 능력에 의해 승패가 갈리곤 한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맨유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루니의 한방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선발 라인업 l 루니 원톱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강팀 전용 전술은 4-5-1(혹은 4-3-3)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벤치로 내려갔고 루니가 원톱에 배치됐다. 수비라인에서는 리오 퍼디난드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크리스 스몰링이 네마냐 비디치와 호흡을 맞췄고 오른쪽 풀백에는 하파엘 다 실바 대신 존 오셔가 선발 출전했다.

만치니 감독도 에딘 제코를 빼고 카를로스 테베스 원톱을 가동했다. 콜로 투레 대신 졸리온 레스콧이 선발 출전했고 제임스 밀너가 나이젤 데 용의 빈 자리를 메웠다. 주목할 만한 변화는 왼쪽 풀백 알렉산더 콜라로프가 왼쪽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는 점이다. 콜라로프를 통해 수비를 강화하고 동시에 공격 옵션(콜라로프의 프리킥)을 가져가려는 의도인 듯 했다.

전반전 l 실바의 미스, 루니의 고립
경기 시작 20분 까지는 맨시티가 경기를 지배했다. 패스 성공률도 높았고 공격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마무리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다비드 실바는 맨유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에드윈 반 데 사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그의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긱스와 나니가 크로스를 시도할 경우(대부분 긱스에서 시작됐다) 루니는 상대 센터백 2명의 견제를 받으며 늘 수적 열세에 놓였다.

퍼거슨은 안데르손을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하는데 성공했지만 그로인해 루니가 자주 고립되는 현상을 겪었다. 이는 맨유 4-5-1 시스템의 가장 큰 약점이기도 하다. 루니는 2명의 센터백을 상대로 볼을 소유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가 자주 시도됐지만 대부분 빈센트 콤파니에게 차단됐다. 이날 콤파니는 루니를 타이트하게 압박하며 그의 볼 터치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


맨유가 초반에 고전했던 가장 큰 이유는 후방에서의 빌드-업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디치의 패스 미스가 잦았다. 총 44개의 패스 중 10번을 실수했다. 현대 축구에서 센터백은 수비력 뿐 아니라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운반하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스몰링의 경우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비디치는 퍼디난드가 빠진 탓인지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홀딩 미드필더로 나선 폴 스콜스는 정확한 롱 패스를 통해 맨유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날 스콜스는 짧은 숏 패스보다는 좌우 측면을 가로지르는 롱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좌우에 위치한 긱스와 나니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의도였고 이는 맨유의 주요 공격 루트로 활용됐다.

맨시티의 접근법은 달랐다. 야야 투레, 밀너, 가레스 베리 모두 숏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다. 투레는 기본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를 펼쳤지만, 밀너가 전진하거나 수비시에는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홀딩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우측의 실바가 주로 중앙으로 움직이고, 이때 밀너가 후방에서 우측으로 전진하며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다. 즉, 밀너를 홀딩MF인 동시에 우측 측면MF로 활용한 셈이다.

루니가 헤딩을 하는 순간 긱스가 나니가 측면으로 중앙으로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었다. 맨시티는 레스콧이 헤딩 경합을 위해 전진하면서 콤파니 혼자 남겨됐고 좌우 풀백이 나니와 긱스를 모두 놓치면서 골을 허용했다.

맨유의 선제골
l 긱스와 나니

맨유의 선제골이 터진 건 전반 41분이다. 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던 나니가 골을 터트렸다. 반 데 사르가 길게 볼을 전방으로 연결했고 루니와 긱스를 거쳐 나니의 마무리로 연결됐다. 계속해서 터치라인에 머물던 나니가 순간적으로 간격을 좁히며 중앙으로 침투했고 이 순간 맨시티의 수비라인이 무너졌다.

후반전 l 4-4-2의 전환
만치니 감독은 후반 52분 콜라로프를 빼고 숀 라이트-필립스를 투입하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실바가 왼쪽으로 이동했고 라이트-필립스가 우측에 위치했다. 맨시티의 두 번째 교체는 밀너가 부상을 당하면서 이뤄졌다. 제코가 투입되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됐고, 야야 투레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

이후 4분 뒤 제코로부터 동점골이 터졌다. 라이트-필립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제코의 슈팅이 실바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맨유의 골망을 흔들었다. 계속해서 중앙을 고집하던 맨시티의 공격이 라이트-필립스 투입 이후 측면으로 넓게 이동했고 결국 골로 연결됐다.

동점골을 허용하자, 퍼거슨 감독도 곧바로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맨시티의 비슷한 변화였다. 안데르손이 빠지고 베르바토프가 투입되며 맨유도 4-5-1에서 4-4-2로 시스템을 전환했다. 이는 곧 6명이 밀집했던 중원이 4명이 줄어듬을 의미했고, 그로인해 경기는 훨씬 공격적으로 전개되며 양 팀 모두 상대 박스 까지 진입하기가 수월해졌다. 그리고 루니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을 작렬시키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는데 성공했다.

갈무리 l 루니의 힘!
맨유와 맨시티 모두 4-4-2로 전환하면서 골을 기록하긴 했지만, 실바의 동점골과 루니의 역전골 모두 전술적인 변화보다는 약간의 행운과 개인의 능력에 의한 결과였다. 루니 스스로 맨체스터 더비의 차이를 만든 셈이다.

  
by Guardian Chalkboards

초크보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날 스콜스는 좌우로 롱 패스를 자주 시도했다. 이는 후방에서 숏 패스에 의한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맨유가 긱스와 나니를 활용한 공격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by Guardian Chalkboards

데 용을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밀너는 공격시 우측으로 빠지며 공격을 전개했다. 이는 우측에 위치한 실바가 주로 중앙에 머물었기 때문이다. 만치니 감독은 밀너가 우측으로 전진할 경우 야야 투레를 후방으로 이동시키며 밸런스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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