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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 반 데 사르 - 22 오셔 5 퍼디난드 15 비디치 3 에브라 - 16 캐릭 11 긱스 17 나니 13 박지성 - 10 루니 - 14 치차리토 / *첼시: 1 체흐 - 2 이바노비치 33 알렉스 26 테리 3 콜 - 5 에시엔 7 하미레스 15 말루다 - 8 램파드 39 아넬카 - 9 토레스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차전에 이어 2차전마저 2-1 승리를 거두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 이후 디디에 드로그바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곧바로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트리며 첼시를 제압했다.

맨유는 몇몇 선수 교체를 제외하곤 1차전과 거의 비슷한 전술과 움직임을 선보였다. 반면 첼시는 전술 변화를 통해 반전을 노렸으나 드로그바가 투입되기 전까지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맨유의 수비가 강했던 탓일까? 아니면 페르난도 토레스의 침묵 때문일까?

● 베스트11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두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하파엘 다 실바 대신 나니와 존 오셔가 선발 출전했다. 나머지 포지션은 똑같았다. 치차리토와 웨인 루니가 전방을 맡았고 라이언 긱스와 마이클 캐릭이 중원에 포진했다. 골문은 에드윈 반 데 사르가 지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세 명을 바꿨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벤치에 앉았고 니콜라스가 아넬카가 토레스의 파트너로 출격했다. 그리고 중원에선 플로랑 말루다가, 수비에선 알렉스가 선발로 나섰다. 나머지 선수들은 1차전과 같았다.

● 포메이션
맨유(4-4-1-1) : 2차전 역시 맨유 전술의 핵심은 루니였다. 치차리토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루니는 후방으로 적극적으로 내려와 상대 미드필더를 견제했고 좌우 측면으로 폭넓게 움직이며 상대를 괴롭혔다. 우측에 포지한 박지성은 공격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말루다가 전진할 때 발생하는 공간을 자주 공략했다.

첼시(4-3-2-1) : 안첼로티 감독이 아넬카를 투입하며 기존의 4-4-2에서 4-3-2-1로 변화를 줬다. 프랑크 램파드가 평소보다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고 하미레스와 말루다는 중앙으로 간격을 좁히며 포진했다. 1차전에서 문제가 됐던 1)중원의 숫자 부족과 2)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 전반전
전반 초반 움직임은 첼시가 좋았다. 안첼로티 감독의 포메이션 변화 효과가 컸다. 아넬카가 미드필더 싸움에 가담하며 첼시는 1차전보다 볼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상대 수비벽을 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중원에서 창의력이 부족했고 전방에선 토레스가 퍼디난드, 비디치 콤비에 고전했다.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맨유는 횡패스를 통해 경기 템포를 죽이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수비시에는 에브라와 오셔가 중앙으로 이동하며 포백 간격을 좁게 유지했고 나니와 박지성으로 후방으로 내려와 측면 수비에 가담했다. 그리고 공격시에는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맨유의 선제골은 프리킥 이후 첼시 수비진이 혼란한 틈에 터졌다. 1차전에 이어 이번에도 긱스의 환상적인 측면 돌파가 골을 만들어냈다. 물론 치차리토의 문전 쇄도도 훌륭했다. 이날 치차리토는 끊임없이 첼시 후방을 파고들었고 결국에는 골망을 흔들었다.

하미레스 퇴장 이후 l 첼시는 아넬카 대신 살로몬 칼루(21번)를 투입했고 4-3-2 형태를 유지했다. 맨유는 나니를 빼고 발렌시아(25번)를 투입했다.

● 후반전
안첼로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토레스를 빼고 드로그바를 투입했다. 당연한 교체였다. 토레스의 컨디션은 도저히 맨유 수비벽을 뚫은 수 없는 상태였다. 반면 드로그바는 저돌적인 몸싸움과 문전에서의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선보이며 맨유 수비진을 위협했다.

드로그바의 동점골은 하미레스가 경고 누적 퇴장당한 이후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11명이 아닌 10명이 뛴 상황에서 골이 나온 셈이다. 첼시에게 부족했던 두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된 장면이었다. 에시엔으로부터 창의적인 패스가 나왔고 드로그바가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곧바로 박지성의 추가골이 터지며 첼시의 역전 꿈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이번에도 긱스였다. 절묘한 전진패스를 박지성이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첼시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수적 열세 속에 압박의 강도는 떨어졌고 공격적으로 임팩트가 부족했다.

● 갈무리
결국 경기는 맨유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를 빼고 발렌시아를 투입한 것은 제외하곤 교체 카드를 활용하지 않으며 팀 밸런스를 끝까지 유지하려 노력했다. 다행히도 체력적으로 큰 문제를 겪지 않았다. 맨유는 '백전 노장' 긱스가 창의력을 제공했고 빠른 역습을 통해 첼시를 무너트렸다. 1, 2차전 모두 완벽한 승리였다.

반면 첼시는 앞서 언급했듯이 1) 상대의 최종 수비벽을 무너트릴 수 있는 창의력이 부족했고 2) 드로그바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안첼로티 감독은 과거 AC밀란에서 사용했던 4-3-2-1, 일명 크리스마스 트리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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