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0-1 가나] 핸드볼 파울, 승패를 가르다
[피치액션 l 안경남] 경기의 흐름은 팽팽했지만 작은 차이를 승패를 갈랐다. 세르비아는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 측면 미드필더의 개인 돌파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선수들간의 움직임도 유기적이지 못했다. 반면 가나는 끈질기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끝내 승리를 거뒀다. 팀의 에이스인 마이클 에시엔과 설리 문타리가 빠졌지만 견고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세르비아는 4-4-2 시스템을 사용했다. 니콜라 지기치와 마르코 판텔리치가 투톱을 이뤘고 밀란 요바노비치와 밀로스 크라시치가 측면에 배치됐다. 수비에선 네마냐 비디치와 알렉산다르 루코비치가 호흡을 맞췄고 좌우 풀백에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와 알렉산다르 콜라로프가 위치했다.
가나도 평소 익숙한 시스템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4-3-3을 유지했지만 공격과 수비에 따라 4-1-4-1 또는 4-4-1-1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안소니 아난이 홀딩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프린스 타고에와 안드레 에이유가 측면에서 역습을 주도했다. 최전방에는 아사모아 기안이 원톱을 맡았다.
결과적으로 즈드라브코 쿠즈마노비치의 핸드볼 파울이 승패를 갈랐지만, 가나가 더 나은 경기를 한 것이 사실이다. 이날 세르비아의 좌우 풀백은 너무 수비적으로 움직였다. 지난 시즌 첼시의 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이바노비치는 거의 공격 가담을 하지 않았고 왼쪽의 콜라로프 역시 오버래핑 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세르비아는 공격과 수비가 따로 놀았다. 역습시 요바노비치와 크라시치가 측면에서 빠르게 드리블을 시도했지만 좌우 풀백이 도와주지 않으며 쉽게 고립됐고, 그로인해 크로스의 정확도 또한 떨어졌다.
세르비아는 측면이 막히자 높이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방에서 롱패스를 통해 지기치의 머리를 겨냥했지만 가나의 이삭 보르샤와 존 멘사가 사전에 볼을 차단하며 세르비아에게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세트피스에도 세르비아의 높이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가나의 대처가 완벽했다)
세르비아가 중원에서 밀린 또 다른 이유는 4-4-2 시스템에 있다. 이날 가나는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아난이 포백 라인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했고 케빈 프린스 보아텡과 콰드오 아사모아가 공수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였다. 반면 세르비아는 네나드 밀리야스와 데얀 스탄코비치 두 명이 중앙에서 움직였는데 크라시치와 요바노비치가 상대 풀백의 견제를 받으며, 중원 싸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한 세르비아의 좌우 풀백인 이바노비치와 콜라로프가 수비진영 깊숙이 위치하며 중원에 공간이 많이 생긴 것도 원인 이 됐다)
물론 가나의 공격 역시 효율적이진 못했다. 상대 문전 앞에서 지나치게 세밀한 플레이를 펼쳤고 중요한 순간 개인기를 너무 사용했다. 사실 핸드볼 파울만 없었다면 무승부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경기였다. 그러나 쿠즈마노비치의 어리석은 행동이 가나에게 페널티 킥을 선사했고, 기안이 완벽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낚아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