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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l 아스날 vs 맨시티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아스날에게 승점 1점은 아쉬운 결과였다. 그들은 경기를 지배했고 수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골대 불운과 조 하트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쇼에 막히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이기는 것보다 패하지 않는 것에 더 중점을 뒀고 결국 원하던 결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선발 라인업 l 4-2-3-1 vs 4-5-1
아르센 벵거 감독은 3-1 완승을 거둔 첼시전 선발 라인업을 또 다시 가동했다. 마루앙 챠마크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배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최전방에 로빈 반 페르시에 출전했고 좌우 측면에는 시오 월콧과 사미르 나스리가 배치됐다. 중원에서 송 빌롱과 잭 월셔가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보좌했고 수비라인에선 요한 주루가 로랑 코시엘니와 호흡을 맞췄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포백과 측면에 변화를 줬다. 미카 리차즈와 파블로 사발레타가 좌우 풀백으로 출전했고 아담 존슨 대신 브라질 출신의 조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최전방과 중원에는 변화가 없었다. 카를로스 테베스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야야 투레, 가레스 배리, 나이젤 데 용이 미드필더에 포진됐다.

아스날의 경우 4-2-3-1 시스템을 기본적으로 사용했지만 반 페르시가 후방으로 내려와 중원 싸움에 가담했고 송과 윌셔가 번갈아 공격에 가담하며 4-1-4-1의 형태를 띠기도 했다. 반면 맨시티는 4-2-3-1로 출발했지만 야야 투레가 후방으로 내려오며 사실상 4-5-1에 더 가까웠다.

아스날 포인트 l 골대 불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한 쪽은 홈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경기 시작부터 빠른 패스 게임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였고 공격시 매우 날카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1분 나스리, 파브레가스, 윌셔로 이어지는 공격전개는 사실상 골과도 다름없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결정적인 문제는 골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아스날은 모든 면에서 맨시티를 압도했다. 문제의 포백 수비는 안정적이었고 미드필더들의 패싱 게임은 바르셀로나를 연상케 했다. 그리고 상대 진영에서도 매우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다만 골대 불운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이 없었을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 벵거 감독의 교체 카드다. 아르샤빈과 니클라스 벤트너의 투입이 잘못 됐다는 것은 아니다. 좀 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는 얘기다. 실제로 월콧 대신 투입된 아르샤빈은 별 다른 차이를 만들지 못했고 측면에 배치된 벤트너도 그리 효과적이지 못했다.

실제로 벤트너는 측면보다 전방에 더 어울리는 선수다. 최근 영국 언론들은 벤트너의 포지션에 대해 의문을 재기하고 있다. 어쨌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 맨시티의 수비라인을 공략하기 위해선 차라리 장신의 챠마크를 투입해 투톱으로 변화를 주던지, 아니면 벤트너를 전방에 투입해 피지컬 싸움을 하는 것이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맨시티 포인트 l 무승부 작전
경기 후 만치니 감독은 "우리도 이기고 싶었다"라고 밝혔지만, 확실히 승점 1점을 노린 경기 운영을 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무승부가 최대 목표인 감독은 없다. 모두 이기는 게 목표다. 그러나 이날 맨시티의 움직임은 이기지 못할지언정 패하진 않았다는 무승부 작전에 더 가까워 보였다.

맨시티는 포백 라인의 간격을 좁히며 상대 이선 침투에 대비했고 야야 투레가 중원으로 깊숙히 내려오며 4-5-1의 형태를 띠었다.

우선, 다른 경기들과 비교해 야야 투레의 수비적인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했다. 전방에서 드리블 돌파와 패스를 통해 테베스를 보좌하기 보다는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배리, 데용과 함께 중원 싸움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원톱 테베스와 측면의 조도 전방에 머물지 않고 미드필더 지역으로 자주 내려왔다.

덕분에 맨시티의 수비는 매우 견고했다. 전반에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야야 투레는 8번의 태클 중 무려 7번을 성공했고 빈센트 콤파니는 5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즉, 수비 지역에서의 실수가 적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공격 전개였다. 연결고리 역할을 해줘야 할 야야 투레가 후방으로 내려오며 사실상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테베스가 볼을 잡더라도 아스날 박스 지역까지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아스날 수비수들이 어렵지 않게 맨시티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맨시티는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중 단 한 개도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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