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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감독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은 한국에게 가장 까다로운 팀인 동시에 가장 쉬운 팀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이 아시아 정상 등극에 실패했던 이유는 일본이 아닌 중동 혹은 복병에게 뒤통수를 맞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지 게이지를 높여주는 일본이 더 낫다는 얘기다. 물론 이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 듯 투지 게이지의 승자는 늘 한국이었다. 이번에도 한국이 이길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발 라인업 l 센터백 공백
일본도 베스트11이 매우 뚜렷한 팀이다. 조별예선은 물론 카타르와의 8강전까지 퇴장과 경고 누적에 의한 교체를 제외하곤 변화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우선 골키퍼는 4경기에서 3경기에 선발 출전한 가와시마가 유력하다(사우디전은 퇴장 징계로 결장했다) 문제는 포백인데 곤노와 함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던 요시다가 카타르전 퇴장으로 인해 출전이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카타르전에 교체 출전했던 이와마사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물론 징계에서 풀려난 우치다가 오른쪽에 서고 이노하가 센터백으로 나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센터백으로 나선 경험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좌우 풀백의 경우 왼쪽은 이변이 없는 한 나가토모의 출전이 100% 확실하다. 그러나 오른쪽은 우치다와 이노하(카타르전에서 역전골을 터트린)의 경쟁이 예상된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은 일본이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중원에 엔도-하세베 조합을 선발 출전시켰다. 특히 주장 하세베는 전 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한국전도 이 둘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2-3-1의 '3'은 마츠이가 중도 하차한 가운데 오카자키가 새롭게 주전 자리를 꿰찬 상태다. 카타르전에서 왼쪽은 카가와, 중앙은 혼다, 오른쪽은 오카자키가 맡았다. 최전방도 기록상으로는 마에다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4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하며 사우디전에서 두 골을 터트렸다. 백업 이충성은 요르단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본 포메이션 l 4-2-3-1

포메이션
l 같은 듯 다른 4-2-3-1

이제는 포메이션과 시스템 이야기를 해보자.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이 같은 포메이션과 시스템을 사용한 적은 많지 않다. 그러나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두 팀은 묘하게 닮은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조광래 감독 부임 이후 스리백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듯 했으나 결국에는 시간 부족으로 인해 포백으로 다시 회귀했고, 사실상 허정무 감독 시절 사용하던 4-2-3-1 카드를 다시금 꺼내 든 상태다. 물론 포메이션은 같지만 시스템은 다르다. 허정무 감독이 전형적인 4-2-3-1에 가까웠다면 조광래 감독은 조금 변칙적인 4-2-3-1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일부 언론들이 제로톱이라 우기는 원톱의 위치 이동과 처진 공격수(혹은 공격형MF)의 전진이 그것이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의 다양한 위치 전환도 조광래 축구의 핵심 전술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일본의 4-2-3-1은 무엇이 다를까? 겉으로 보기에 전체적인 운영과 움직임은 매우 비슷하다. 그러나 몇 가지 차이점이 있는데, 1) FW- 원톱 마에다가 좌측면으로 빠질 경우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고 있는 오카자키가 전방으로 전진한다. 한국에서는 지동원이 빠질 경우 공격형MF 구자철이 전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일본의 주요 공격루트이기도 하다. 오카자키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사우디전에서 3골을 터트렸고 카타르전에서도 카가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2) MF- 4경기를 통해 나타난 혼다의 움직임은 처진 공격수라기보다는 플레이메이커에 더 가까워보였다. 즉, 구자철처럼 볼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움직임보다는 직접 볼을 소유한 채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3) DF- 일본 수비전형은 분명 4백이다. 그러나 카타르전에서 일본은 공격시 순간적으로 3백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왼쪽 풀백 나가토모가 오버래핑에 나설 경우 나머지 3명의 선수가 3백 형태를 유지하곤 했다. 이는 오른쪽의 이노하가 전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갈무리 l 변수는 세트피스
똑같은 포메이션이 충돌할 경우 그 차이는 선수 개인의 능력과 세트피스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또한 4-2-3-1의 특성상 '3'의 중앙에 있는 혼다와 구자철의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내용이 좌우될지도 모른다. 문제는 한국과 일본 모두 상대방에 대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혼다와 카가와, 일본은 박지성과 구자철에 대한 준비가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할 것이다. 그럴 경우 세트피스는 양 팀 모두에게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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