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0-0 프랑스] 답답한 공격, 최전방이 고립되다
[피치액션 l 안경남]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에 이어 우루과이와 프랑스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양 팀의 경기는 초반 활기를 띠는 듯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똑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는 여전히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지 못한 듯 했고, 우루과이는 최전방 투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선발 라인업
우루과이는 3-5-2 시스템을 사용했는데, 공격시 이그나시오 곤잘레스가 좀 더 전진 배치되며 3-4-1-2가 되곤 했다. 디에고 포를란과 루이스 수아레스가 투톱을 이뤘고 좌우 윙백에는 알바로 페레이라와 막시 페레이라가 위치했다. 그리고 에지디오 아레발로는 디에고 페레스 보다 처진 위치에서 스리백을 보좌했다.
프랑스는 니콜라스 아넬카를 원톱을 내세웠고 좌우 측면에 시드니 고부와 프랑크 리베리를 배치했다. 그리고 플로랑 말루다 대신 아부 디아비를 깜짝 선발 출전시켰다. (디아비는 지역예선에서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다) 수비라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바카리 사냐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측면을 지켰고 에릭 아비달이 윌리엄 갈라스의 파트너로 선택됐다.
프랑스 풀백의 승리
우루과의 주요 공격루트는 좌우 윙백의 오버래핑과 최전방 투톱의 콤비 플레이다. 그러나 이날 우루과이의 공격은 오직 전방 공격수의 개인능력에 의해 이뤄졌다. A.페레이라와 M.페레이라 모두 상대진영 깊숙이 오버래핑을 시도하지 못했다. 이는 프랑스의 좌우 풀백이 전진하며 측면 미드필더와 함께 우루과이의 윙백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메네크 감독은 선수 선발과 전술적 선택에 있어 많은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사냐와 에브라를 전진시키며 우루과이 윙백의 오버래핑을 저지했고 중원에선 공격의 연결고리인 곤잘레스를 견제하며 우루과이의 공수 간격을 벌리는데 성공했다. 때문에 우루과이는 포를란과 수아레스의 개인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고부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며 상대 윙백을 유인했고, 그로인해 사냐가 좀 더 쉽게 오버래핑을 시도할 수 있었다)
최전방의 고립
우루과이의 더 큰 문제는 포를란과 수아레스가 좀처럼 볼을 소유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중원싸움에 밀리며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윙백이 묶이며 공격 숫자가 늘 부족했다. 포를란이 몇 차례 개인능력에 의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프랑스의 수비를 벗기기엔 2% 부족했다. 프랑스 역시 비슷한 문제점을 보였다. 좌우 측면의 리베리와 고부가 측면 돌파에 실패하며 전방의 아넬카가 자주 고립됐다. 또한 패스가 연결되더라도 3명의 센터백이 그를 압박했다.
아넬카에게 볼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한 또 다른 이유는, 상대 윙백의 전진을 막았지만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툴라랑은 곤잘레스를 따라다녔고 구르쿠프와 디아비는 아레발로와 페레즈와 자주 부딪혔다. 그로인해 중원에서 공간을 확보하는데 실패했고 이 때문에 아넬카는 최전방을 벗어나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야 했다.
무의미한 교체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되자 양 팀은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오스카 타바레즈 감독은 곤잘레스와 수아레스를 빼고 개인기가 좋은 니콜라스 로데이로와 장신의 세바스티안 아브레우를 투입했다. 그러나 시스템에 변화는 없었다. 때문에 교체 이후에도 우루과이 공격은 크게 달라지 않았다. 반면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와 구르쿠프를 대신 티에리 앙리와 말루다를 투입하며 패턴을 바꿨다. 리베리가 중앙으로 이동했고 말루다가 왼쪽에 배치됐다.
이후 프랑스의 공격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비록 오프사이드가 되긴 했지만 앙리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통해 우루과이의 골문을 노렸고 리베리 역시 측면 보단 중앙에서 더 활기를 띠었다. 이때 로데이로의 퇴장은 또 한 번의 변화를 불러왔는데, 수적 우위에 놓인 도메네크 감독은 곧바로 고부를 불러들이고 안드레 피에르 지냑을 투입하며 투톱을 가동했다. 그러나 포를란까지 내려온 우루과이의 수비는 견고했고 프랑스에겐 시간이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