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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액션 l 안경남]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온갖 비난에 시달렸던 일본이 카메룬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해발 1750m의 고지대에서 경기를 갖았지만 일본은 시종일관 강한 압박을 시도했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다소 떨어졌지만 혼다 케이스케의 한방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일본은 혼다를 원톱으로 내세운 4-1-4-1 시스템을 사용했다. 좌우 측면에 마쓰이 다이스케와 오쿠보 요시토가 배치됐고 중앙에는 하세베 마코토와 엔도 야스히토가 짝을 이뤘다. 그리고 아베 유키는 포백 앞에서 홀딩 미드필더 역할을 담당했다.

카메룬은 당초 예상과 달리 공격과 중원에 많은 변화를 줬다. 아실 에마나가 빠지고 마심 추포 모팅이 사무엘 에투, 피에르 웨보와 함께 삼각편대를 구성했고, 조엘 마티프와 에용 에노흐가 장 마쿤과 함께 중원에 배치됐다. 그리고 골문은 술래이마누 하미두가 지켰다.

양 팀 모두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중원 싸움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며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는 못했다. 뺏고 뺏기는 공방전만 이어질 뿐 별다른 소득 없이 경기가 진행된 셈이다. 특히 일본은 대부분의 공격이 오른쪽으로 쏠리며 단순한 패턴이 계속됐고, 카메룬은 전방 공격수의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의 득점은 오른쪽에서 시작된 마쓰이의 크로스에 의해 터졌다. 마쓰이가 측면에서 타이밍을 죽인 뒤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카메룬 수비수들이 오쿠보에게 쏠리자 혼다에게 완벽한 찬스가 생겼다. 스페판 음비아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오쿠보의 신장이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세바스티앙 바송과 공중 볼을 걷어내기 위해 몰리면서 혼다를 놓쳤다.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일본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측면의 마쓰이와 오쿠보가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카메룬의 좌우 풀백을 묵었고 혼다 역시 전방에서 마티프가 쉽게 볼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견제했다. 또한 중원에선 하세베와 엔도가 마쿤과 에용을 동시에 압박했고 홀딩 미드필더 아베는 포백의 수비를 도왔다.

ⓒ 데이라이프 / 에이스 혼다, 오카다 감독을 구하다

이날 카메룬은 4-3-3/ 4-1-2-3 시스템을 사용했지만, 전방의 스리톱이 정적으로 움직이는 바람에 일본의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원인 때문이다. 1) 미드필더에게 전방에서 연결되는 볼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2) 좌우 풀백이 전진을 하지 못하며 공격시 숫자싸움에서 밀렸다.

카메룬은 일본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에마나와 모하마두 이드리수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전방의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측면과 중앙을 거치지 않고 후방에서 길게 넘어가는 롱패스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 패턴이 이뤄지며 일본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투톱이 아닌 스리톱을 사용한 카메룬의 전략은 실패했다. 일본이 미드필더 숫자를 늘리며 중원 싸움에 우위를 점했고, 이로 인해 카메룬은 전방으로 연결되는 공격의 고리가 끊겼다.

어쨌든 일본 역시 공격이 매끄럽진 못했지만 혼다가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뒀다. 다소 행운이 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일본이 카메룬을 압도한 경기였다. 덴마크와 네덜란드전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승점을 좀 더 쌓기 위해선 공격 루트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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