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4강 전술 프리뷰] 레알 마드리드 vs 바르셀로나
[피치액션 l 런던(안경남] 4번의 엘 클라시코 더비 중 2번이 끝이 났다. 절반이 지난 지금 결과는 1승 1무, 주제 무리뉴 감독의 승리다. 비록 첫 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사실상 리그 우승을 내줬지만 두 번째 대결에선 연장접전 끝에 1-0 승리를 거두며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해 캄푸 누 원정에서 0-5 대패를 당했던 무리뉴는 당시 실패를 교훈 삼아 새로운 맞춤형 전술을 꺼내들었고 결국에는 바르셀로나를 꺾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두 경기에서 한 골 밖에, 그것도 페널티킥에 의한 득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젠 펍 과르디올라 감독의 차례다. 무리뉴의 수비 축구에 대한 과르디올라의 대답은 무엇일까?
지난 2번의 경기는 매우 비슷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레알은 1)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했고 2)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는 라인을 끌어내린 뒤 역습을 시도했다. 무리뉴의 플랜은 간단하다. 타이트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은 뒤 역습을 노리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그러한 압박이 익숙한 팀이기 때문이다. 무리뉴는 크게 3가지를 견제했다. 1) 페페(혹은 알론소)로 하여금 샤비가 공을 쉽게 다루지 못하고 했고 2) 최소 2명을 동원해 메시의 돌파 공간을 사전에 차단했다. 3) 그리고 디 마리아를 활용해 알베스를 묶었다. 레알이 2번의 경기에서 단 한 골 밖에 내주지 않은 비결이다.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전과 같은 방식을 택할까? 아니면 부상에서 복귀한 곤살로 이과인, 카림 벤제마, 카카 중 한 명을 출전시키며 다소 공격적인 형태를 취할까?(세 선수는 지난 주말 오사수나전에서 모두 득점포를 가동했다) 개인적으론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 같다. 어차피 바르셀로나를 견제하기 위해선 반드시 3명의 수미형 미드필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좌우 측면에는 디 마리아 혹은 외질과 같이 활동량이 좋고 어느 정도 수비력을 갖춘 선수가 있어야 한다. 바르셀로나 풀백의 오버래핑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 플래시백① : 라 리가 32라운드
레알의 수비 : 경기는 1) 바르셀로나의 볼 점유 2) 레알의 역습 형태로 진행됐다. 레알의 경우 수비시에는 일시적으로 파이브백이 되곤 했다. 알베스의 전진을 막기 위해 디 마리아가 후방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때 마르셀루는 중앙으로 라인을 좁히며 페드로, 메시 등의 이선 침투를 견제했다. 그리고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는 포백 앞에서 일자로 라인을 형성하며 샤비와 이니에스타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동시에 협력 수비를 통해 메시의 드리블 돌파를 막아냈다.
바르셀로나의 공격 :
다비드 비야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보였고 페드로는 우측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알베스가 전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메시는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패싱 게임에 가담했고 공간이 생기면 드리블을 통해 페드로 혹은 비야와 이대일 패스를 시도했다. 왼쪽 풀백 아드리아누도 오버래핑을 시도했지만 알베스만큼 자주 올라가진 않았다. 호날두 때문이다. 센터백 피케의 전진도 주목해볼만 하다. 바르셀로나 미드필더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자 피케가 자주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10명 :
이날 레알은 알비올이 퇴장 당하며 0-1로 뒤진 상황에서 10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무리뉴 감독은 세르히오 라모스를 센터백으로 이동시켰고 알론소를 빼고 아르벨로아를 투입해 오른쪽 풀백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공격진에선 외질을 빼고 엠마뉘엘 아데바요르를 투입했다. 아데바요르를 투입한 이유는 전방에서 볼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숫자가 부족한 만큼 레알은 롱패스에 의존한 단순한 공격패턴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즉, 신장이 좋은 아데바요르가 전방에서 볼을 확보한 뒤 호날두를 활용한 역습 전술을 시도하려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성공을 거뒀다.● 플래시백② : 코파 델 레이 결승전
무리뉴의 선택 :
두 번째 대결에서 무리뉴는 4가지 변화를 줬다. 1) 호날두를 최전방 원톱으로 끌어올렸고 2) 알비올의 공백은 라모스를 메웠다. 그리고 아르벨로아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다. 3) 페페와 알론소의 위치도 바꿨다. 페페가 전진하며 샤비를 맡았고 알론소가 포백 앞에 위치했다. 4) 그리고 외질을 선발 출전 시켰다.과르디올라의 선택 :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고민은 센터백의 부재였다. 푸욜, 밀리토, 아비달이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동안 부스케츠를 내려 수비수로 기용했지만, 이날 선택은 달랐다. 부스케츠는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고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피케와 호흡을 맞췄다. 마스체라노의 수비수 변신은 비교적 무난했다. 기본적으로 바르셀로나가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센터백을 소화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거나 피케와 자주 포지션이 겹쳤다.
레알의 공격 : 호날두가 좌우 측면을 오가며 디 마리아, 외질과 호흡을 맞췄고, 페페와 케디라가 전진하며 호날두가 빠져나간 자리를 메웠다. 전반 막판 페페의 결정적인 헤딩 장면이 대표적이다. 호날두 원톱의 문제점은 전방에 공격 숫자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호날두가 자주 측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격시 페페와 케디라를 전진시켰다. 두 선수 모두 체격이 좋기 때문에 피케를 제외하곤 비교적 신장이 작은 바르셀로나의 포백을 공략하기에 유리했다. 호날두의 결승 헤딩골도 높이의 승리였다.
메시의 이동 :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메시를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우측에 있던 페드로를 좌측으로, 비야를 중앙에 배치했다. 변화는 효과적이었다. 측면으로 이동한 메시는 중앙에 있을 때보다 상대에 대한 압박을 덜 받았다. 중앙에 있을 경우 페페, 알론소, 케디라의 집중 견제를 받았지만 측면에선 마르셀루와 일대일 대결을 할 수 있었다. 페드로도 우측에 있을 때보다 좌측에 있을 때 위협적이었다. 좌측으로 넓게 포진하며 아르벨로아를 유인했고 이때 발생하는 공간을 이용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페드로의 위치를 바꾼 이후 결정적인 찬스를 3차례 만들어냈다.(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페드로 골장면이 대표적이다)바르셀로나의 찬스 : 찬스는 모두 페드로가 있는 왼쪽에서 나왔다. 1) 메시가 중앙에서 좌측으로 드리블을 시도한 뒤 전진패스를 시도했고 페드로가 아르벨로아 뒤를 파고 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레알의 수비망을 가장 완벽하게 뚫은 장면이었다. 2) 두 번째도 페드로였다. 이번에도 메시와 비야가 상대 수비진을 유인했고 샤비가 쇄도하던 페드로에게 전진패스를 연결했다. 3) 세번째도 좌측이다. 이번에는 페드로가 아르벨로아를 유인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메시의 패스를 받아 이니에스타가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비록 3차례 기회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메시와 페드로의 위치 변화를 통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 예상 선발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4-1-4-1) : 1 카시야스 - 17 아르벨로아 4 라모스 18 알비올 12 마르셀루 - 14 알론소 - 3 페페 10 라스 22 디 마리아 23 외질 - 7 호날두 / 감독: 무리뉴
* 카르발류 경고 누적으로 결장. 전적으로 무리뉴의 선택에 달렸다. 이과인, 벤제마, 아데바요르 중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경우 호날두가 우측에 서고 외질이 케디라의 공백을 메우거나 벤치에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선 두 경기처럼 호날두를 전방에 배치하며 수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무리뉴는 바르셀로나의 왼쪽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
바르셀로나(4-1-2-3) : 1 발데스 - 2 알베스 14 마스체라노 3 피케 5 푸욜 - 16 부스케츠 - 6 샤비 15 케이타 - 17 페드로 10 메시 7 비야 / 감독:과르디올라
* 아드리아누, 막스웰, 밀리토가 모두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 푸욜의 출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변수가 많다. 푸욜이 센터백을 맡고 케이타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할 수도 있다. 이때 마스체라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부스케츠가 좀 더 전진할 수 있다. 반면, 푸욜이 왼쪽 풀백을 맡을 경우 마스체라노(혹은 부스케츠)가 센터백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럽게 케이타는 이니에스타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2012/05/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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