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2-1 맨유] 첼시의 4-4-2 vs 맨유의 4-4-2
2011/03/04 01:20
|
[分析] 경기분석/[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전반과 후반이 다른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웨인 루니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나갔으나 후반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에 다소 무기력했던 첼시는 후반에 잠에서 깨어난 듯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약간의 행운이 따르며 승점 3점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심판 판정은 오락가락했고 다비드 루이스는 운이 좋았다. 개인적으로 퇴장은 네마냐 비디치가 아닌 루이스라 생각한다!)
선발 라인업 l 4-4-2 vs 4-4-2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과 거의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니콜라스 아넬카가 투톱으로 나섰고 디디에 드로그바는 벤치에 대기했다. 한 가지 변화는 조세 보싱와 대신 루이스가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오른쪽 풀백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맡았고 루이스는 존 테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최근 4-0 대승을 거둔 위건전과 똑같은 베스트11을 가동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벤치에 앉았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2경기 연속 똑같은 선발 명단을 구성한 건 거의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최근 맨유 선수층이(부상 등으로 인해) 얇아졌다는 얘기다.
전술 포인트① l 첼시
토레스 영입 이후 계속해서 투톱을 사용하고 있는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도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러나 하미레스이 경우 본래 측면 자원이 아닌데다 플로랑 말루다까지 평소보다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측면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콜은 플레쳐의 견제에 시달렸고 이바노비치는 오버래핑을 자제하며(나니 때문에) 풀백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첼시의 공격 전개가 조금 답답했던 이유다.
전술 포인트② l 맨유
지난 시즌 첼시를 상대로 4-2-3-1의 원톱 시스템을 사용했던 퍼거슨 감독은, 이번에는 좀 더 공격적인 4-4-2 시스템으로 첼시 원정에 나섰다. 전술적으로 눈에 띠는 특징은 미드필더 구성에 있다. 퍼거슨은 대런 플레쳐를 오른쪽에, 나니를 왼쪽에 배치했다. 이유는 애슐리 콜 때문이다. 플레쳐로 하여금 콜의 오버래핑을 견제함과 동시에 나니와 이바노비치의 1 vs 1 대결을 유도했다.
전반전 l 루니의 선제골
두 팀 모두 4-4-2 시스템을 가동했고, 그로인해 경기 초반부터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됐다. 보통 4-4-2 vs 4-4-2가 맞붙을 경우 두 팀의 승부는 선수 개인의 능력과 세트피스(혹은 좌우 크로스)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이유는 전술적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기 때문이다. 루니의 선제골(개인 능려과)과 루이스의 동점골(코너킥 이후의 크로스) 그리고 프랑크 램파드의 페널티 골이 이를 증명해준다.
맨유가 전반전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의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잘 소유했고 좌우 측면으로 연결하는 움직임도 훌륭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축구 블로거 마이클 콕은 "평소 퍼거슨은 스콜스와 캐릭 조합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두 선수 중 한 명이 홀딩으로 나서고 플레쳐 혹은 안데르손이 짝을 맞추는 형태로 중원을 구성해왔다. 그러나 이날 두 선수의 플레이는 대체적으로 준수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첼시가 지닌 4-4-2 시스템의 문제점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엔을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전문적인 홀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로인해 두 선수 모두 지나치게 위로 올라가며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 루니의 선제골이 대표적이다. 루니는 상대 박스 근처에서 자유롭게 슈팅을 시도했다. 램파드가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루니의 슈팅은 이미 첼시의 골망을 흔든 뒤였다.
후반전 l 루이스의 동점골
전반과 달리 후반은 첼시의 주도 속에 진행됐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루이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이후 분위기는 완벽히 첼시 쪽으로 넘어갔다. 루이스이 동점골은 완벽한 발리 슈팅에 의해 이뤄졌지만 맨유의 실수도 한 몫을 했다. 램파드 코너킥 이후 맨유 수비진은 밸런스를 잃었고 파트리스 에브라와 나니의 위치는 다소 애매했다.
"세트피스가 위협적인 이유는 이처럼 수비수가 공격 가담에 나서며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맨유 포백에게 루이스는 코너킥 상황에서나 전담 마크가 이뤄지는 선수다. 헌데 코너킥 이후 두 차례 크로스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루이스를 놓치고 말았다"
전술 포인트③ l 교체
이후 경기는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에 의해 갈리고 말았다. 안첼로티는 아넬카와 말루다를 빼고 드로그바와 유리 지르코프를 투입했다. 그리고 퍼거슨은 치차리토와 스콜스 대신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를 내보냈다. 양 팀 감독의 접근법은 매우 비슷했다. 우선 신장이 좋은 드로그바와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며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려 했고, 왼발잡이 미드필더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물론 드로그바와 베르바토프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공격수이며, 지르코프와 긱스도 역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그 차이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첼시는 드로그바를 투입하며 보다 직선적인 공격(롱 패스에 의한)을 시도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상대 진영으로 좀 더 쉽게 접근했다. 또한 다소 수비적이었던 말루다와 달리 지르코프는 적극적으로 측면을 이용했고 결국에는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긱스 투입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르바토프 역시 드로그바처럼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데 있어서 치차리토보다 효율적이었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기에는 부족했고 긱스 역시 스콜스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갈무리 l 맨유의 위기? 첼시의 부활?
맨유의 전반전은 훌륭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체력적인 문제가 영향을 끼친 듯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첼시와 달리 맨유는 주말에 위건전을 치른 뒤 곧바로 첼시 원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맨유의 선두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아스날이 잔여 경기를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게 된다. 리버풀 원정마저 패한다면?(개인적으로 상상하기 싫다!)
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적어도 최근의 흐름은 그렇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토레스는 좀처럼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고 중원의 창의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에 전문적인 홀딩이 빠진 4-4-2는 위태롭다. 하지만 루이스의 발견과 지르코프의 복귀 그리고 4위 재진입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선발 라인업 l 4-4-2 vs 4-4-2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과 거의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니콜라스 아넬카가 투톱으로 나섰고 디디에 드로그바는 벤치에 대기했다. 한 가지 변화는 조세 보싱와 대신 루이스가 선발 출전했다는 점이다. 그로인해 오른쪽 풀백은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가 맡았고 루이스는 존 테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역시 최근 4-0 대승을 거둔 위건전과 똑같은 베스트11을 가동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벤치에 앉았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이 2경기 연속 똑같은 선발 명단을 구성한 건 거의 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만큼 최근 맨유 선수층이(부상 등으로 인해) 얇아졌다는 얘기다.
전술 포인트① l 첼시
토레스 영입 이후 계속해서 투톱을 사용하고 있는 첼시는 이번 경기에서도 전형적인 4-4-2 시스템을 가동했다. 그러나 하미레스이 경우 본래 측면 자원이 아닌데다 플로랑 말루다까지 평소보다 자주 후방으로 내려와 측면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게다가 콜은 플레쳐의 견제에 시달렸고 이바노비치는 오버래핑을 자제하며(나니 때문에) 풀백의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첼시의 공격 전개가 조금 답답했던 이유다.
전술 포인트② l 맨유
지난 시즌 첼시를 상대로 4-2-3-1의 원톱 시스템을 사용했던 퍼거슨 감독은, 이번에는 좀 더 공격적인 4-4-2 시스템으로 첼시 원정에 나섰다. 전술적으로 눈에 띠는 특징은 미드필더 구성에 있다. 퍼거슨은 대런 플레쳐를 오른쪽에, 나니를 왼쪽에 배치했다. 이유는 애슐리 콜 때문이다. 플레쳐로 하여금 콜의 오버래핑을 견제함과 동시에 나니와 이바노비치의 1 vs 1 대결을 유도했다.
전반전 l 루니의 선제골
두 팀 모두 4-4-2 시스템을 가동했고, 그로인해 경기 초반부터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됐다. 보통 4-4-2 vs 4-4-2가 맞붙을 경우 두 팀의 승부는 선수 개인의 능력과 세트피스(혹은 좌우 크로스)에 의해 갈릴 공산이 크다. 이유는 전술적으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포지션이 없기 때문이다. 루니의 선제골(개인 능려과)과 루이스의 동점골(코너킥 이후의 크로스) 그리고 프랑크 램파드의 페널티 골이 이를 증명해준다.
맨유가 전반전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의 조합이 생각보다 좋았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 볼을 안정적으로 잘 소유했고 좌우 측면으로 연결하는 움직임도 훌륭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축구 블로거 마이클 콕은 "평소 퍼거슨은 스콜스와 캐릭 조합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통 두 선수 중 한 명이 홀딩으로 나서고 플레쳐 혹은 안데르손이 짝을 맞추는 형태로 중원을 구성해왔다. 그러나 이날 두 선수의 플레이는 대체적으로 준수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첼시가 지닌 4-4-2 시스템의 문제점 때문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최근 램파드와 마이클 에시엔을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전문적인 홀딩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로인해 두 선수 모두 지나치게 위로 올라가며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다. 루니의 선제골이 대표적이다. 루니는 상대 박스 근처에서 자유롭게 슈팅을 시도했다. 램파드가 뒤늦게 달려들었지만 루니의 슈팅은 이미 첼시의 골망을 흔든 뒤였다.
후반전 l 루이스의 동점골
전반과 달리 후반은 첼시의 주도 속에 진행됐다. 비교적 이른 시간에 루이스의 동점골이 터졌고 이후 분위기는 완벽히 첼시 쪽으로 넘어갔다. 루이스이 동점골은 완벽한 발리 슈팅에 의해 이뤄졌지만 맨유의 실수도 한 몫을 했다. 램파드 코너킥 이후 맨유 수비진은 밸런스를 잃었고 파트리스 에브라와 나니의 위치는 다소 애매했다.
"세트피스가 위협적인 이유는 이처럼 수비수가 공격 가담에 나서며 순간적으로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맨유 포백에게 루이스는 코너킥 상황에서나 전담 마크가 이뤄지는 선수다. 헌데 코너킥 이후 두 차례 크로스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루이스를 놓치고 말았다"
전술 포인트③ l 교체
이후 경기는 양 팀 감독의 교체 카드에 의해 갈리고 말았다. 안첼로티는 아넬카와 말루다를 빼고 드로그바와 유리 지르코프를 투입했다. 그리고 퍼거슨은 치차리토와 스콜스 대신 베르바토프와 라이언 긱스를 내보냈다. 양 팀 감독의 접근법은 매우 비슷했다. 우선 신장이 좋은 드로그바와 베르바토프를 투입하며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려 했고, 왼발잡이 미드필더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다.
물론 드로그바와 베르바토프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공격수이며, 지르코프와 긱스도 역할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그 차이가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첼시는 드로그바를 투입하며 보다 직선적인 공격(롱 패스에 의한)을 시도할 수 있었고, 그로인해 상대 진영으로 좀 더 쉽게 접근했다. 또한 다소 수비적이었던 말루다와 달리 지르코프는 적극적으로 측면을 이용했고 결국에는 페널티 킥을 얻어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맨유는 베르바토프와 긱스 투입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베르바토프 역시 드로그바처럼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데 있어서 치차리토보다 효율적이었지만 경기에 영향을 주기에는 부족했고 긱스 역시 스콜스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뿐이었다.
갈무리 l 맨유의 위기? 첼시의 부활?
맨유의 전반전은 훌륭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체력적인 문제가 영향을 끼친 듯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첼시와 달리 맨유는 주말에 위건전을 치른 뒤 곧바로 첼시 원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패배로 맨유의 선두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아스날이 잔여 경기를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 차는 1점으로 줄게 된다. 리버풀 원정마저 패한다면?(개인적으로 상상하기 싫다!)
첼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적어도 최근의 흐름은 그렇다.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토레스는 좀처럼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고 중원의 창의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에 전문적인 홀딩이 빠진 4-4-2는 위태롭다. 하지만 루이스의 발견과 지르코프의 복귀 그리고 4위 재진입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