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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액션 l 안경남] 정말 대단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칠레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빼앗았고, 한 명이 퇴장 당한 수적 열세 속에도 엄청난 압박을 통해 스페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칠레가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준 공격축구는 전 세계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선발 라인업
칠레는 스페인을 상대로 기존의 3-3-1-3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했다. 마티아스 페르난데스와 카를로스 카르모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마르코 에스트라다와 마크 곤잘레스가 대신 선발 출전했다.

스페인은 다소 변칙적인 4-2-3-1 시스템을 사용했다.(조금은 브라질의 포메이션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오른쪽에 배치됐고, 다비드 비야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페르난도 토레스가 최전방을 맡았다.

스페인을 압도한 칠레
예상과 달리 경기를 지배한 쪽은 칠레였다. 칠레는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스페인을 위협했고, 그로인해 스페인은 볼을 점유하는데 실패했다. 전 세계에 스페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샤비, 이니에스타, 알론소 등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조율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칠레는 상당히 공격적인 자세로 스페인을 상대진영에서부터 몰아 붙였고, 여러 차례 볼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반 20분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먼저 선제골을 터트린 쪽은 스페인이었다. 전반 23분 스페인의 역습 상황에서 볼이 전방으로 길게 연결됐고, 토레스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쇄도를 시도했다. 이때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가 상당히 높은 곳까지 올라와 볼을 처리했으나, 하필 그 볼이 뒤에 있던 비야에게 연결되며 골을 내주고 말았다. 비야는 침착하게 흘러나온 볼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칠레의 골망을 흔들었다.(칠레는 조별리그 내내 상대를 압도했지만, 매번 마무리를 짓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스페인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기는 주도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고, 너무 공격적으로 전진하다 보니, 비야와 토레스에게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너무 많은 파울
선제골을 내줬지만 칠레의 공격은 계속됐다. 끊임없이 압박이 계속됐고, 장 베우세요르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는 등 칠레가 우세한 흐름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파울 숫자가 너무도 많았다. 압박을 통해 스페인의 볼을 빼앗다보니 자연스럽게 파울 숫자가 늘었고, 이것이 대부분 경고로 이어졌다. 결국 팽팽했던 흐름은 후반 37분 칠레 수비의 실수가 이니에스타의 쐐기골로 이어지며 무너졌고, 설상가상으로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에스트라다가 또 다시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고, 경기는 서서히 스페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토레스의 다이빙에 심판이 완전히 속았다)

ⓒ 데이라이프 / 비엘사의 무서운 아이들


칠레의 만회골
2골을 내주며 위기에 빠졌지만, 비엘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로드리고 밀라와 에스테반 페레데스를 투입하며 오히려 공격을 더 강화했다. 그리고 이 같은 변화는 적중했다. 밀라가 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피케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칠레는 더욱 강하게 스페인을 몰아 붙였다. 한 명이 부족했지만 칠레는 더 많이 움직이며 스페인을 압박했고, 당황한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공격수 토레스를 빼고 미드필더인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을 높였다.

이후 경기는 스페인의 주도 속에 다소간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칠레는 전반에 비해 수비라인을 끌어내리며 전방의 압박과 역습을 통해 스페인의 뒷공간을 노렸고,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칠레의 수비를 유인했다. 결국 경기는 더 이상의 추가 득점 없이 끝났고, 스위스가 온두라스와 무승부에 그치며 양 팀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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