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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라인업 l 토트넘 vs 맨유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토트넘과 맨체
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모두 원하던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예상대로 상당히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을 했고 후반에 승부를 띄우려 했지만 하파엘 다 실바가 퇴장 당하며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해리 레드냅 감독은 홈에서 매우 공격적인 카드를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맨유의 철벽 수비를 넘지 못했다. 결과적으론 양 팀의 골 결정력이 아쉬웠던 경기였다.


선발 라인업 l 4-4-1-1 vs 4-4-2
레드냅 감독은 올 시즌 토트넘의 주력 전술인 4-4-1-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장신의 피터 크라우치가 최전방에 섰고 그 뒤를 라파엘 반 데 바르트가 받쳤다. 좌우 측면에는 아론 레넌과 가레스 베일이 포진했고 중앙에선 루카 모드리치와 윌슨 팔라시오스가 호흡을 맞췄다.

이에 맞서 퍼거슨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선발 명단에 큰 변화는 없었다. 박지성의 빈 자리를 노장 라이언 긱스가 메웠고 최전방에는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배치됐다. 중원에선 안데르손이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른 가운데 대런 플레쳐와 마이클 캐릭이 호흡을 맞췄고 하파엘이 베일을 전담 하기 위해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했다.

전술 포인트 l 베일 vs 하파엘 그리고 플레쳐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핵심 포인트는 "맨유가 베일을 어떻게 제어할까"였다. 지난 10월 맨유는 하파엘로 하여금 베일을 매우 효율적으로 제어하는데 성공했다.(당시 베일은 인터밀란의 마이콘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으나 하파엘에겐 이렇다할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그렇다면 맨유는 어떻게 베일을 막아내는데 성공했을까? 퍼거슨 감독은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민첩성과 스피드가 빠른 하파엘로 하여금 베일과의 간격을 좁겨 유지하도록 지시했고, 하파엘이 베일과 스피드 경쟁을 할 때 플레쳐(혹은 리오 퍼디난드)가 그 뒤를 커버하도록 했다. 이날도 방법은 똑같았다. 하파엘은 베일에게 볼이 전달되는 즉시 강하게 압박을 가하며 공간을 내주지 않았고, 설사 돌파를 허용하더라도 끈질기에 따라 붙으며 크로스의 정확도를 떨어트렸다.

11명 vs 10명 l 하파엘의 퇴장
이처럼 베일과 하파엘의 보이지 않는 경쟁 속에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토트넘은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주무기로 맨유를 공략했고 맨유는 루니를 앞세워 토트넘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유는 토트넘과 맨유 모두 중원에서의 창의력이 부족했고 상대 포백의 수비라인이 생각 이상으로 견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맨유는 하파엘이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았고 레드냅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 팔라시오스를 빼고 저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보다 공격적인 카드를 내세웠으나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경기 막판에 특급 조커 치차리토를 투입하며 골을 노렸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by Guardian Chalkboards

이날 맨유에서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 선수는 루니였다. 전방에 머물기보다는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역습의 시발점이 됐고 패스를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집중했다. 문제는 패스의 정확도가 매우 떨어졌다는 점이다. 38개의 패스를 시도해 이중 절반만 성공했다. 게다가 상대 박스 안으로 연결된 패스가 하나 밖에(그것도 거의 라인 근처) 없었다. 베르바토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이 횡패스 혹은 백패스였다. 맨유가 루니의 몇 차례 슈팅을 제외하곤 별다른 찬스가 없었던 이유다.



  
by Guardian Chalkboards


토트넘에서 모드리치의 플레이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날 모드리치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성공률은 80%를 넘었다. 토트넘이 홈에서 맨유를 상대로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이유도 모드리치의 노련한 플레이 덕분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방으로 향하는 전진패스의 숫자가 다소 부족하다는 것인데 상대가 맨유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by Guardian Chalkboards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슈팅의 정확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날 토트넘은 총 19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중 골문으로 향한 유효슈팅은 단 2개의 불과했다. 13개가 골문을 벗어났고 4개가 상대 수비에 걸렸다. 반면 맨유는 슈팅 자체가 부족했다. 총 7번을 시도했고 이 중 4번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다.



  
by Guardian Chalkboards


퍼거슨 감독은 후반 62분 나니를 빼고 안데르손을 투입했다. 이날 나니의 컨디션은 그리 좋아 보이지 못했다. 토트넘의 왼쪽 풀백 아수-에코토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그로인해 단 한 개의 크로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시도한 크로스 숫자는 단 2개의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방의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자주 고립됐고 맨유가 공격을 전개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성이 빠지고 나니가 부진에 빠질 경우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준 경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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