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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액션 l 안경남] 지루하다 못해 눈꺼풀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경기였다. 파라과이와 일본은 120분 동안 승패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파라과이가 8강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 라인업
일본은 변함없이 4-1-4-1 시스템을 사용했다. 혼다 케이스케가 최전방에 섰고, 깜짝 카드는 없었다. 파라과이는 약간의 변화를 줬는데, 루카스 바리오스가 전방을 맡았고 로케 산타 크루스는 약간 처진 위치에서 바리오스를 보좌했다. 그리고 에드가 베니테스는 왼쪽을, 엔리케 베라는 오른쪽에 배치됐다.

전술적 변화가 거의 없었던 일본과 달리 파라과이는 4-4-2와 4-3-3의 중간 형태를 띠었다. 베니테스는 주로 왼쪽에 머물렀지만, 상대 진영 깊숙이 전진하며 바리오스, 산타 크루스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하기도 했다. 반면 오른쪽의 베라는 크리스티안 리베로스, 네스토르 오르티고사와 중앙에서 플레이를 펼쳤다. 때문에 수비시에는 산타 크루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내려와 베라의 빈자리를 메웠다.

수면 축구, 그 이유는?
이날 경기가 지루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두 팀 모두 미드필더가 기본적으로 수비진영에 머물며, 전방으로 창의적인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다. 또한 리베로스+벨라 vs 하세베+엔도가 앞에서부터 적극적인 경합을 펼쳤고, 그 뒤에서 아베와 오르티고사가 이중막을 구성했기 때문에 좀처럼 중앙에서 공간이 생기지 않았다.(파라과이와 일본이 후반 초반 공격빈도를 잠시 높일 수 있었던 이유는, 후방에 있던 아베와 오르티고사가 공격가담을 했을 때다. 순간적으로 마크맨이 겹치지 않으며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도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되진 못했다)

두 번째는 상당히 낮은 패스 성공률이다. 파라과이는 60%를 기록했고, 일본은 그보다 낮은 53%였다. 패스 성공률이 너무 낮다보니, 기본적으로 공격전개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중앙과 측면은 물론, 오버래핑에 나선 풀백들의 크로스 성공률도 매우 저조했다.

창의력 부족
파라과이와 일본은 또한 창의적인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 일본은 패싱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를 보유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덴마크전과는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당시 일본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상당히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고, 그로인해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물론, 덴마크는 파라과이와 달리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기 때문에 공격적인 자세로 경기를 임했고, 이는 일본이 좀 더 쉽게 공격을 전개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상당히 수비를 견고하게 유지했고, 그 때문에 일본은 공격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파라과이도 마찬가지였다. 수비에 중점을 두다보니, 공격과 수비가 따로 노는 경향을 보였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은 후반 막판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베와 마쓰이를 빼고 오카자키와 나카무라 켄고를 투입하며 4-2-3-1로 시스템을 바꿨다. 파라과이도 마지막 카드를 꺼내들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오스카르 카르도소와 넬슨 발데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시스템에 변화는 없었다. 기존의 4-3-3이 그대로 유지됐고, 좌우 풀백의 공격가담이 하지 않으며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승자가 결정됐다.

최악의 경기
서두에 언급했듯이 이날 경기는 파라과이와 일본 자국 팬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채널을 돌려버릴 만큼 재미가 없었다. 두 팀 모두 너무 조심스럽게 경기를 진행했고, 공격전개에 있어 창의력이 부족했다. 120분 아닌, 1200분이 주어져도 결코 골이 터질 수 없는 경기였다.

파라과이는 매우 힘겹게 승리를 거두며 사상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의 다음 상대는 스페인이다. 파라과이는 스페인을 상대로 더욱 잠그는 축구를 구사할 것이다. 과연, 파라과이의 안티풋볼은 스페인전에서도 통할까? 부디 그러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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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2010/12/25 13:15

    1200분이면 20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