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뷰] 온두라스전 전술 프리뷰
[피치액션 l 런던(영국) 안경남] 한국 축구 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밤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경기는 박지성과 이영표 없이 치르는 두 번째 경기다. 첫 번째 터키 원정은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박지성이 빠진 중원과 이영표가 사라진 왼쪽 수비는 경기 내내 불안했다. 그 후 약 2개월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과연, 얼마나 달라진 조광래호를 볼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터키 원정은 전술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아시안컵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부족했고 새얼굴들이 대거 발탁되며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해야 했던 경기이기도 했다. 하지만 터키전을 통해 얻은 거라곤 박지성과 이영표의 커다란 공백뿐이었다. 아마도 온두라스전 역시 초점은 전술보다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체자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두 선수가 떠난 이후 마땅한 기삿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언론들의 가장 큰 소스이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은 온두라스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스트11을 공개했다. "이근호냐? 박기동이냐?"했던 최전방은 박주영이 낙점됐고 "공격수냐? 미드필더냐?"했던 김정우는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그리고 박지성의 대체자로는 김보경이 선택됐다. 구자철과 손흥민이 빠진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하지만 김보경에게 온두라스전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잘하면 좋지만 못하면 구자철과 손흥민에게 완전히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좌우 풀백이다. 조광래 감독은 "김영권-이정수-황재원-조영철"로 포백을 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터키전 "홍철-이정수-황재원-홍정호"와는 50% 달라진 진형이다. 조광래 감독이 홍철에게 실망한 것일까? 아니면 또 다른 실험일까? 이유야 어찌됐건 좌우 풀백의 변화는 온두라스전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센터백 김영권의 좌측 배치와 공격수 조영철의 우측 배치가 주는 시스템의 변화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이 발표한 온두라스전 베스트11의 기본 포메이션은 4-1-4-1에 가깝다. 기성용이 홀딩을 맡고 이용래와 김정우가 좀 더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톱 박주영은 후방으로 자주 내려와 상대 수비진을 유도하고 그 틈을 김보경과 이청용이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변수는 조영철의 존재다. 조광래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왼쪽 측면에 김영권을 세워 수비를 강화하고 오른쪽 측면에 공격수 조영철을 기용해 공격을 강화했다"고 밝혔다.(*조광래 감독은 기본적으로 세 명의 수비를 두는데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 터키전에서도 홍정호를 통해 수비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남태희의 수비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홍철의 수비력이 불안했던 탓도 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조영철은 마치 바르셀로나의 다니엘 알베스처럼 높은 위치까지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그의 본래 포지션이 측면 공격수인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조영철이 전진할 경우 수비라인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공격시에는 3-1-4-2의 형태를 띨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때 우측의 이청용은 조영철의 측면 돌파를 돕기 위해 중앙으로 움직이며 상대 측면 수비를 유인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포지션의 역할은 아시안컵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우의 경우 허정무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최근 상무에서 공격수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구자철처럼 전방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리고 기성용은 본인의 요청에 따라 셀틱에서 맡고 있는 전문 홀딩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후반 교체 카드로는 이근호, 박기동, 고창현, 박주호의 출전이 기대된다. [네이트 팀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