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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액션 l 안경남] 프랑스와 멕시코의 경기는 “개인이 팀을 이길 수는 없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사실 이날 승패는 전술에서부터 갈렸다. 하비에르 아기레는 프랑스의 강점과 약점을 완벽하게 파악했고, 레이몽 도메네크는 그저 자신이 맘에 드는 11명을 내보내는데 그쳤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복잡적인 요소가 존재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멕시코 선수들의 의지와 열정이 더 뛰어났다는 사실이다.

선발 라인업
프랑스는 요안 구르쿠프를 빼고 플로랑 말루다를 투입하며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포메이션에는 변화가 없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사용했던 4-2-3-1 시스템이 그대로 사용됐다. 대신 프랑크 리베리가 중앙에 위치했고 말루다는 왼쪽에 배치됐다. 중앙에는 제레미 툴라랑과 아부 디아비가 호흡을 맞췄다.(디아비가 좀 더 전진된 위치에서 플레이했다)

멕시코 역시 남아공전과 비교해 한 명을 교체했다. 파울루 아길라르가 빠지고 엑토르 모레노가 센터백에 기용됐다. 대신 리카르도 오소리오는 오른쪽 윙백을 맡았다. 오소리오의 이동은 좋은 선택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왼쪽이 주요 공격 루트이기 때문이다.(말루다와 파트리스 에브라가 왼쪽 공격을 주도하고, 중앙의 리베리도 왼쪽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 데이라이프 / 프랑스 포백은 재앙에 가까웠다

멕시코의 효과적인 방어
아기레 감독은 최전방에 스리톱을 배치했다. 카를로스 벨라와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경우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들며 프랑스 윙백의 발을 묶었고, 중앙의 기예르모 프랑코는 자주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프랑스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툴라랑을 견제했다. 이 때문에 멕시코는 중원에서 늘 4 vs 3의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이때 좌우 윙백은 프랑스 측면 미드필더(고부, 말루다)를 커버했고, 중앙에서 한 명이 협력 수비를 펼치며 측면에서도 2 vs 1로 숫자 싸움에서 앞섰다.

프랑스는 멕시코 보다 높은 볼 점유율(53%)을 기록했지만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했다. 상대 지역이 아닌 수비 진영에서 센터백이 볼을 잡고 돌리거나 횡 패스를 전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프랑스는 또한 득점 찬스를 거의 만들지 못했다. 멕시코가 수적 우위를 무기로 프랑스 선수들을 계속해서 둘러싸며 압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 멕시코는 마르케스의 전진 패스를 이용해 프랑스의 포백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전반에 벨라가 아쉽게 찬스를 놓쳤지만 매우 위협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프랑스는 이처럼 포백이 전진하며 뒷공간이 비는 허점을 자주 보였다.

* 후반 멕시코의 선제골 장면이다. 갈라스가 전진한 상태에서 아비달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사용하기 위해 올라왔지만 조금 늦었다. 결국 마르케스의 패스가 프랑스 수비 뒷공간에 연결됐고, 에르난데스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프랑스의 높은 수비라인
프랑스의 수비는 멕시코의 빠른 스피드에 의해 자주 뒷공간을 내줬다. 이는 전체적인 수비라인이 전진했기 때문이다.(프랑코가 툴라랑을 견제하기 위해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왔고, 이 때문에 프랑스 센터백은 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자주 전진했다) 문제는 이것이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내줬다는 점이다. (1) 전반, 프랑스 센터백이 전진한 틈을 타 라파엘 마르케스가 전방으로 칩샷을 연결했고, 벨라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2) 이러한 프랑스의 허점은 결국 후반 멕시코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번에도 마르케스가 중앙에서 전방으로 롱패스를 연결했고, 교체 투입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오프사이트 트랩을 무너트린 뒤 요리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좌측면을 지배한 살시도
이날 멕시코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왼쪽 풀백 카를로스 살시도였다. 멕시코는 오른쪽에서 오소리오와 이프라인 후아레즈가 협력 수비를 통해 프랑스의 왼쪽 공격 라인을 방어했다. 반면 살시도는 시드니 고부를 압도하며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에 나섰다. 중앙에서 디아비가 고부와 함께 살시도를 공략해야 했지만,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때문에 살시도는 전진을 통해 프랑스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폭발적인 돌파를 통해 슈팅을 시도하는가 하면, 날카로운 크로스를 통해 파블로 바레라의 헤딩을 돕기도 했다.

살시도의 오버래핑이 가능했던 이유는,(상대적으로 고부가 부진하기도 했지만) 멕시코의 유기적인 전술 변화 때문이다. 아기레 감독은 좌우 윙백이 전진했을 때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르케스를 센터백으로 내리며 4-3-3을 3-4-3으로 전환시켰다. 이때 측면의 윙백이 불균형을 이루면 밸런스가 무너지며 수비에 문제가 생기지만, 이날 멕시코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완벽한 커버플레이를 펼쳤다.

11명이 뛰어나다고 해서 팀이 강한 건 아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갈락티코 정책’을 실시한 레알 마드리드가 증명해냈다. 프랑스는 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했다. 반면 멕시코는 선수들간의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작지만 큰 차이가 승패를 가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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